아파트 리모델링 벽 철거 가이드 – 내력벽 구분부터 철거 허가, 시공 주의점까지

리모델링을 준비하다 보면 "이 벽만 없으면 공간이 확 트일 텐데..."라는 생각,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.
특히 오래된 아파트나 구조가 닫힌 형태의 평면에서는 벽 하나 철거로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고, 방 두 개가 하나로 통합되기도 하죠. 하지만 무턱대고 철거를 진행했다간 구조안전 위반, 심지어 붕괴 위험까지 따를 수 있습니다.
실제로 내력벽과 비내력벽의 구분을 잘못해서 시공업체와 갈등이 생기거나, 공사 도중에 철거가 중단되어 예산과 일정에 큰 차질을 겪는 사례도 많아요.
이번 글에서는 아파트 리모델링 시 철거가 가능한 벽과 그렇지 않은 벽의 구분법, 철거 시 필요한 허가 절차, 철거 이후 마감 공사의 팁까지 실제 사례와 함께 상세하게 정리했어요.

 

 

 

1. 내력벽 vs 비내력벽 – 절대 철거 금지 구조물 구별법

내력벽(耐力壁)은 건물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적 벽입니다.
쉽게 말해, 이 벽이 없어지면 건물 자체의 안정성이 무너질 수 있어요.

내력벽의 특징

• 벽 두께가 일반 벽보다 두껍다 (15cm 이상)
• 아파트 구조도상 기둥 없이 벽식 구조일 때 대부분의 벽이 내력벽
• 대개 거실과 방 사이, 외벽 쪽, 욕실 뒷면에 위치
• 철근 콘크리트 재질이고, 철거 시 드릴 반응이 둔탁함

반대로, 비내력벽은 공간을 나누기 위해 만든 간이 벽으로, 철거가 가능합니다.
보통 석고보드, 경량철골, 목재 프레임 등으로 시공돼 있어 부수기도 쉽고, 두께가 얇습니다.

 

 

 

2. 구조도 해석 – 철거 가능 여부 확인법

철거 가능 여부는 건축 구조도, 평면도, 단면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.
이 자료는 입주자에게 제공되거나, 관할 구청의 건축과 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열람 가능합니다.

• 벽식 구조 아파트: 대부분 벽이 내력벽 → 철거 제한
• 기둥식 구조 아파트: 내부 벽은 비내력벽이 많음 → 철거 가능성↑
• 욕실 뒷벽, 세대 간 경계벽, 기계실 인접 벽은 내력벽일 확률 높음

TIP: 구조도 없이 판단하기 어렵다면 반드시 건축사, 구조기술사에게 1회 자문받는 걸 추천해요.
안전진단 비용은 10~20만 원 선으로, 불법 철거 후의 손실 대비하면 매우 저렴한 보험이라 할 수 있죠.

 

 

 

3. 철거 시 신고/허가가 필요한 경우

모든 벽 철거가 자유롭게 가능한 건 아닙니다.
특히 다음에 해당하는 경우는 지자체 신고 또는 허가가 필수예요:

• 구조 변경에 해당하는 철거
• 내력벽이 의심되는 벽체의 일부 제거
• 세대 간 경계벽 또는 공용부 철거
• 외벽과 접한 창호구조 철거 등

필요한 서류 예시:

• 구조안전진단 보고서
• 구조설계 변경 도면
• 건축물관리계획 변경 신청서

허가 없이 공사하면 과태료 부과, 심할 경우 시공중단 및 원상복구 명령까지 가능합니다.

 

 

 

 

4. 실제 사례 – 현장에서는 이렇게 다릅니다

사례 ① │ 서울 강동구 A아파트
거실과 작은방 사이 벽을 철거하려다 현장에서 철근 콘크리트 벽으로 확인됨. 구조기술사 판단 결과 내력벽으로 판정되어 철거 중단. 이후 가벽 설치 방식으로 우회 설계하여 트인 구조 연출.

사례 ② │ 수원 권선구 B아파트
기둥식 구조로, 방과 방 사이의 경량칸막이벽 철거 가능. 철거 후 1개 큰 방으로 리모델링하고 바닥 평탄화 시공까지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감.

사례 ③ │ 분당 정자동 C아파트
분전함 뒤편 벽을 철거하다 기계실 벽과 연동된 구조임을 뒤늦게 인지. 전기배선 누전 발생으로 2주간 공사 중단. 구조 확인 누락으로 인한 대표 사례.

 

 

 

 

5. 벽 철거 후 마감 팁 – 바닥, 천장, 단차까지 체크

벽을 철거하고 나면 그 벽이 있던 자리의 바닥, 천장, 몰딩, 벽지 마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.
철거만 생각하고 마감을 준비하지 않으면 전체 공정이 뒤엉길 수 있어요.

• 천장 몰딩 연장: 벽 철거 위치에 따라 몰딩 재시공 필요
• 바닥재 단차 보정: 벽 밑 바닥이 다른 재질일 경우, 단차 발생
• 배선/배관 재설계: 철거한 벽 안쪽에 전선이 있었다면 전기공사도 필수

실제 리모델링에서는 철거+마감 공정이 분리되어 있어, 철거 후 마감 일정 조율이 매우 중요합니다.
벽 철거 후 구조 안전 점검, 먼지 청소, 몰딩·도배·전기 순으로 일정 구성하세요.

 

 

 

 

결론

아파트 리모델링에서 벽 하나를 없애는 건 단순한 철거가 아니라 공간 구조를 새로 설계하는 행위입니다. 철거 전 반드시 구조도를 확인하고, 내력벽 여부를 구분해야 하며, 필요 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.
철거가 가능한 벽이라 해도 마감 시공까지 고려한 계획이 수반되어야 실패 없는 리모델링이 가능해요.
다음 글에서는 욕실 리모델링 배수 설계 – 층간 누수 막는 시공 포인트로 이어집니다.